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18일 전날 민주당 경선후보 사퇴를 발표한 이인제(李仁濟) 고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제휴 손짓을 보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마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고문의 마음이 퍽 공허할텐데 고향선배로서 메워주고 싶다"며 "골프치자고 해서 위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고문과 만나면 '두번 실패를 겪었지만 '7전 8기'란 말이 있고 나이도 양양한만큼 정치하고 큰 뜻을 가진 사람으로서 교훈으로 삼고, 굽히지 말고 대한민국의 옳은 정치바탕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총재는 "이 고문이 경선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상당히 다른점을 보이려 노력했던 것 같다"고 평가한 뒤 "이 고문이 당에 남아 있겠다고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지방선거후에 여러가지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와관련, 자민련 핵심 당직자는 "김 총재가 이 전 고문에게 '연대'를 공개제의한 것이라고 봐도 된다"며 "6.13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듯하다"고 해석했다. 김 총재와 이 전고문의 충청권 장악력을 합쳐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사수' 목표를 이뤄낸 뒤 향후 정계개편에서 '캐스팅 보트' 위상을 확립하자는 구상이란 것이다. 이때 이 전고문에게는 김 총재 이후 '충청권 차기맹주'로서의 입지를 보장하는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김 총재는 "노 고문이 마치 '보수' 하면 '수구반동'으로 표현하던데, 이는좌파들이 보수세력을 욕하기 위해 쓰는 수법"이라며 "노 후보가 국가보안법 폐지를주장했는데 세상을 잘 모르는 사람 아니냐"고 비판하고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놓는 것 들어보고 대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또 대통령 아들의 비리의혹과 관련, "검찰이 전에 없던 열성을 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출국금지 조치도 취하지 않고 시간을 지연시켜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며 "단시일내에 덤벼들어 파헤쳐야지, 시간이 지나면 더 엉키고 국민이 믿지도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