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객기 추락참사 5일째인 18일 사고현장에서는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막바지 수색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한.중.미 3국합동조사단은 블랙박스를 확인한 뒤 김해공항 관제시설을 살피는 등 사고원인조사에 들어갔다. 사고현장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소방구조대 150여명이 투입돼 에어백을 이용해 날개부분의 잔해를 들어올려 시신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대는 에어백 8세트(24개)를 기체 잔해 밑에 받쳐 들어올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에어백은 개당 3~18t무게를 최대 30㎝까지 들어올릴 수 있어 13t에 이르는 왼쪽날개부분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땅표면이 비에 젖어 무른데다 고르지 못해 평탄작업을 우선하느라 본격적인 기체 들어올리기 작업은 오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가 이미 추락지점 반경 3㎞에 대한 수색작업을 마친 상태여서 기체잔해밑에서 시신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 실종자 발견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경찰과 군측은 혹시 기체에서 멀리 튕겨져 나갔을 시신이 있을 가능성을배제하지 않고 산아래부분부터 다시 한번 정밀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기체 인양작업과 함께 군과 경찰은 이날도 사고현장 주변에서 유류품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중.미합동조사단의 사고원인규명을 위한 조사활동도 본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오전 9시께 부산항공청에 보관중인 블랙박스 외관을 확인한 뒤 김해공항 관제실과 레이더실에서 사고여객기 관제상황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블랙박스는 외관확인후 서울로 옮겨져 본격 해독작업에 들어간다. 분향소도 이날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 사고대책본부는 유가족대책위원회와 함께 이날 오전 합동분향소가마련된 김해 문화체육관으로 옮기면서 분향소를 본격운영하기로 했다. 분향소 운영은 중국국제항공공사측 요청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맡기로 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50여명의 직원을 배치해 유족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유족대책위는 이날 오전 8시께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대책본부가 유족들이 간절히 바라는 사망자 신원확인은 소홀히 한채 사태수습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족들은 "일부 유가족이 직접 병원에서 시신을 확인한 결과 대책본부가 제시한사진과 실제 상태가 너무나 다르고 병원에 안치된 시신수마저 틀릴 뿐 아니라 의사의 검안서에 시신의 특징과 유족들이 확인하기에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자료가 있음에도 유족에게 제시한 사진은 짜맞추기식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유족대표들은 이날 오전 대형버스를 이용해 부산과 마산지역 병원에 안치된 시신들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김해=연합뉴스)특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