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금강수계에서 앞으로도 계속 개발이 추진될 전망이어서 중.하류지역 생태계 파괴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강보전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 금강환경관리청과의 사전환경성검토 협의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금강 골재채취사업은 모두 11건으로 이들 사업이 계획대로실시될 경우 126만t의 자갈과 모래가 금강에서 사라지게 된다. 또 충남 공주 곰나루 일대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러버(Rubber)댐을 건설하는 계획과 관련, 지역 주민들이 생태계 파괴 등을 들어 강력 반발하고 있음에도충남도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와 함께 논산시 강경읍 금강천 주변에 도내 최대 규모의 수상레저 관광단지를만들기로 하고 충남도가 지난 99년부터 38억원을 투입했으며 논산시도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금강호가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오염돼 있음에도 주변에 러브호텔 건립과 관광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등 금강 중.하류 전역에서 무분별한 개발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강보전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잇단 금강개발계획 발표는 결국상생의 금강, 생태적인 금강을 만들겠다던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이 모두허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자체의 대(對) 금강정책이 개발과 이용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금강보전네트워크는 이어 "금강 유역 지자체는 금강 전체의 생태계를 보지 못한채 지방세 수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골재채취와 수상레저 관광단지 사업계획 등을즉각 재조정하는 한편 지역민과 환경단체, 환경전문가 등과의 폭넓은 협의를 거친후 사업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월 중 금강하구 물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9.7㎎/ℓ로 지난해와 2000년 2월 중 COD 7.2㎎/ℓ및 5.7㎎/ℓ에 비해 각각 2.5㎎/ℓ와 4.0㎎/ℓ나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