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국의 주요 정당들이 일제히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근 미국의 대(對)이라크 군사행동 지원방침 천명으로 당내반발을 불러일으킨데다 약속했던 보건, 교통, 교육 개혁이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국민지지도도 하락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것이어서 집권 노동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인 보수당과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모두 선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보수당은 최근 수년간 자유민주당에 빼앗긴 의석을 되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언 던컨 스미스 보수당 당수는 선거전 개막을 선언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범죄예방, 보건, 교육 등에 관한 권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 노동당의 약점을파고들었다. 찰스 케네디 자유민주당 당수 역시 선거전 개막 선언과 함께 유권자들이 노동당과 세금인상 전망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며 선전을 예측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는 하락일로에 있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부지역에서 휴대폰의 텍스트메시지 기능, 디지털TV, 인터넷, 터치스크린 등을 이용한 전자선거 실험도 실시될 예정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