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국내 독서시장을 뜨겁게 달군 이래 2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가시고기」가 이번엔 만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말 기탄출판에서 출간된 만화「가시고기」(전3권.손재수 그림)는 나오자 마자 초등학생 독자들의 눈길을 잡더니 지금까지 4만5천부가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기탄출판의 권표 편집 이사는 요즘 하루 최고 2천질까지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좋아 출간 보름여만에 3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초등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 만화를 감명깊게 봤다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오고 있고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만화를 돌려보고 눈물 바다를 이루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독자들은 출판사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www.mgasi.co.kr)에 들어와 "지난번 잘못을 용서해주세요", "사랑한다, 힘내라" 등의 문구가 담긴 부자간 편지를남겨 눈길을 끌었다. 출판사는 만화 「가시고기」열기를 더욱 확산시키기위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기획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TV 방영 '가시고기의 생태' 동영상 자료보기, 만화 맛보기, 아빠에게 편지쓰기, 숨은 그림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자전거와 도서 상품권 같은 푸짐한 상품을 내놓고 책 속에 숨어있는 만화 작가 캐릭터를 찾는 출간기념 경품 이벤트도 열고 있다. 사이트에는 소설의 실제 모델인 경기도 일산에 사는 임해성(12)군의 사연도 올라있어 눈길을 끈다. 출판사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이 몰려 있는 가정의 달 5월에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만화「가시고기」를 선물로 사 주도록 적극 유도하는 등 다각적으로 작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출판사는 또 강한 부성애를 그린 작품의 주제가 국적을 초월한 보편성을 띤 만큼,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중국과 일본에서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소설「가시고기」는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출간돼 호평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