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으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11일 콜롬비아 서남부 바예 데 카우카 주(州)의 주도 칼리 소재 주(州) 의사당에 침입, 의원 13명을 납치했다고 콜롬비아 정부군이 발표했다. 군당국은 이들 괴한이 군복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반군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의원들과 함께 납치됐던 의원보좌관 4명과 의원 1명이 나중에 구조됐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장교는 피랍자들 가운데 후안 카를로스 나르바에스 의회의장이 포함되어있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은 의사당 구내에서 경찰관 1명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으며 괴한들은 피랍자들을 전지형(全地形) 만능차(ATV)에 태워 칼리 남부 교외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제3의 도시인 칼리 교외에서 벌어진 구조작전중 3명의 정부군이 괴한들과 총격전중 부상했다. 이를 취재하던 RCN TV 취재진의 카메라맨 1명도 부상하고운전기사는 사망했다. 피랍된 나르바에스 의장은 이날 핸드폰으로 자기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다른 피랍자들의 목숨을 위태롭게한다는 이유로 정부군의 구출작전을 중단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나르바에스 의장 부인 파비올라 페르도모씨는 이날 카라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피랍자들중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히면서 반군 ‘콜롬비아 혁명군’(FARC)이 이같은 대규모 납치극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이들 무장괴한이 이날 의사당내에 폭탄이 설치되어있다면서 개한마리를 끌고 폭탄처리반으로 행세, 의상당에 들어와 그같은 난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보고타(콜롬비아) APㆍ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