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아르헨티나가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인플레 억제와 정부지출 감축 등 개혁조치를 더욱 강력히 시행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IMF는 아르헨티나가 경제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층 명료한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으면 금융지원을 못 받게 돼 결과적으로 경제난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엄중 경고했다. 조사단을 이끌고 아르헨티나에 와 있는 아눕 싱 IMF 특별대책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IMF로서는 아르헨티나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싱 국장은 IMF의 금융지원 재개여부 및 향후 일정 등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IMF가 금융지원에 나서게 하려면 강력한 개혁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과 경제팀에 촉구했다. 싱 국장은 아르헨티나가 IMF의 금융지원을 받으려면 정부지출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나는 아르헨티나 정부관리들에게 국제적인 지원없이 현 위기를 탈출하려 한다면 훨씬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23개 주정부도 지출을 억제하는 한편 지난 2월 중앙정부와체결한 새로운 세입분배협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협정은 각주정부가 중앙정부에서 받는 교부금 규모를 고정시켜 놓았다. 90년대에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도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지휘한 싱 국장은아르헨티나의 현 금융위기를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두알데 대통령 정부는 피폐해진 경제 재건 자금을 지원해주도록 IMF를 끈질기게설득하고 있으나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재정적자감축 목표 달성에 거듭 실패, 작년 12월 IMF로부터의 자금줄이 막혀 1천410억달러의 외채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는 붕괴된 금융시스템을 복구하고 국가경제를 되살리려면 250억달러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