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금연열풍과 담뱃값 인상 여파로 국산담배의 판매량은 급감한 반면 외산담배 판매는 되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담배(국.외산)에 대한 건강증진기금 부과로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 2월 이후 2개월간 국산 담배 판매량은 77억6천600만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억4천만개비에 비해 34.9%나 크게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외산담배 판매량은 22억2천600만개비로 전년의 19억8천400만개비에 비해 오히려 1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산.외산 담배값이 일제히 200원 가량 오르면서 중.저가 중심의 국산담배는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은 반면 고가 중심으로 수요층이 비교적 고정적인 외산담배는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올 초 빠르게 확산된 금연열풍으로 국산담배를 많이 피우는 40대 이후 중장년층은 담배를 끊거나 양을 줄인 반면 외산담배의 주요 수요층인 20-30대는 상대적으로 건강에 덜 신경쓰면서 소비를 줄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공사측은 보고 있다. 담배공사 관계자는 "올 1.4분기 담배 판매량 분석 결과 담뱃값 인상과 금연 열풍으로 국산 고가 담배 수요층이 외산담배로 이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조독점 폐지로 외산 담배 공장이 국내에 잇따라 설립되고 있어 시장 방어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4분기 국내 총 담배 판매량은 지난 1월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극성을 부린 담배 사재기로 지난해 191억6천100만개비에 비해 10.7% 증가한 212억2천100만개비를 기록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