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5일 텍사스주 크로퍼드에 있는 부시 대통령의 목장에서 양국 정상회담을하고 중동 문제에 대한 집중 논의에 들어갔다. 부시-블레어 회담은 당초 아프가니스탄 이후의 테러 전쟁 목표로 부상된 이라크에 대한 군사 행동 방안이 주로 다룰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전날 적극개입으로 중동 정책을 급선회함에 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폭력 종식 방안으로초점이 옮겨지게 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철군을 요구하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중동 파견을 발표하기에 앞서 블레어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중동 문제를협의했다. 이날 오후 늦게 크로퍼드에 도착한 블레어 총리 부부는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함께 비공식 만찬을 즐겼다. 양국 정상은 6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중동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블레어 총리는 7일 크로퍼드를 떠난다. 블레어 총리는 크로퍼드로 가는 도중 기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중동 휴전과 협상복귀 일정이 부시 대통령과 하는 회담에서 다뤄진다고 밝히면서도 "현재로서는 낙관할 근거가 별로 없다"고 말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점을 시인했다. 블레어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지원에서 큰 몫을 맡고 있는 유럽이사태 해결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파월 장관의 임무 뒤에 우리의 무게를놓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서부 백악관'으로 불리는 자신의 `프레이리 채플' 목장에 모셔 놓고 정상회담을 했고 이달 말에는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초대하는 등 `목장 외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