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년여만에 이산가족상봉 및 경제협력 재개에 동의한 것은 남북대화의 오랜 교착상태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제스처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발 기사에서 남북대화 돌파구는 전날 밤 평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사 간의 이례적 만찬에서 이뤄졌다며 이처럼 전했다. 신문은 이번 만찬은 지난 2000년 9월 김 위원장이 남한 특사를 맞이한 이후 처음이라며 작년 11월이후 중단된 남북 접촉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연초 `악의축' 발언으로 악화됐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 수천명의 남측 이산가족들이 이달말 개최되는 북한의 연례적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일행사인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참관한 뒤 재북가족들과 상봉하고 남한은 북한의 식량난 완화를 위해 쌀 30만t과 비료20만t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