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발 대한항공 KE812편으로 2일 오전4시57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귀국한 김재환(57) 전 MCI코리아 회장은 오랜 도피생활 탓인지 병색이 완연한 표정이었다.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들 사이에 섞여 여객터미널 14번 탑승교에 깨끗한 양복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서울지검에서 파견된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입국장을 힘겹게 걸어나왔다. 김씨는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동안 `어떻게 자진입국하게 됐는지', `민주당 김방림 의원에게 5천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눈을 감은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걷는 것조차 힘에 부쳐서 인지 그는 수사관들에게 몸을 맡긴 상태에서도 수차례 무릎이 꺾여 승용차가 준비된 동측 귀빈주차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한차례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비행기 출입문에서 부터 그를 부축한 검찰 수사관은 "첫 대면하자 마자 김씨가 몸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입을 뗐다"고 전했으며, "그의 손이 심하게 떨린 것으로 보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인듯 싶다"고 덧붙였다. 비행기에서 400m 가량 떨어진 주차장까지 수사관의 부측을 받아 이동한 김씨는 청색 스포티지승용차의 뒷좌석으로 옮겨진 뒤 수사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채 오전5시15분께 인천공항을 떠나 서울지검으로 향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