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이 재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미 중앙정보국(CIA) 고문인 마빈 세트론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와 회견에서 "우리는 새로운 테러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인들에게 이탈리아 4개 도시에 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부활절 휴가기간 이탈리아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로마주재 미 대사관도 극단주의자들이 31일 부활절에 베네치아와 피렌체, 밀라노, 베로나 등 4개 도시에서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세트론 미 정보고문은 "알 카에다와 그 조직의 공범자들, 그리고 추종자들이 현재 재집결하고 있다"면서 "우리 미국인과 유럽인들은 이들의 공격에 대한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특히 로마 교황청이 위치해있고 불법이민 문제가 있으며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와 가까워 극단주의자들이 많아 공격의 핵심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CIA 대테러국장인 빈센트 캐니스트라로도 일간지 `라 스탐파'와 인터뷰에서"알 카에다가 유월절에 맞춰 이번 주말이나 몇주일 안에 공격을 해올 것"이라고 말했다. 캐니스트라로 전 국장은 이번 공격은 9.11 테러와 같은 형태의 공격이라기보다는 거리에서 불특정인을 겨냥하여 정규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본부를 둔 아프간이슬람통신(AIP)도 28일 탈레반과 알-카에다 전사들이 다음달 아프간 동부지역에서 게릴라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즈라트 알리 아프간 동부지역 사령관을 인용, 보도했다. 알리 사령관은 AIP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공격 목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한편 아프간 미군기지 인근에서 훈련 도중 특수부대원 1명이 숨지고 군인 1명이다쳤다고 미군 당국자들이 밝혔다. (로마.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