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중권(金重權) 후보가 의외로 만만치 않은 선전을 계속하고 있어 김 후보의 득표력이 경선전에 주요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 후보는 24일 강원 경선에서 159표(득표율 10.7%)를 얻었을 뿐 아니라 이인제후보의 몰표가 나온 충남에서 196표(10.1%), 호남인 광주에서도 148표(9.4%)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력을 보였다. 그의 누적 득표율은 12.6%로 지난 10일 울산 경선에선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이같은 선전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한자릿수에 불과했고, 특히 이번 경선이 이인제-노무현 후보간 양강구도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에 가깝다는 게 당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는 민주당내 구여권 세력의 조직표, 보수표, 기독교표 등이 복합작용한 것으로 보여 향후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이인제-노무현 후보의 과반득표 여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욱이 어느 후보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고 1, 2위간의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엔 선호투표제에 따라 최종 승자를 결정하도록 돼 있어 이번 경선에서 김 후보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 후보의 득표력은 향후 경선과정에서도 대구(4월5일) 경북(7일) 등지에서 영남권 출신의 노 후보의 득표를 잠식함으로써 `노풍(盧風)'을 일부 견제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는 평가다. 김 후보측 한 관계자는 "김 후보의 풍부한 국정경험과 안정되고 보수적인 이미지가 선거인단에 먹혀들고 있고, 전방위 득표전략이 아닌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적인 선거운동이 주효하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김 후보는 이날 경선 직후 "최선을 다했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춘천=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