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설을 뒤로하고 지난 20일 동반 중국 여행길에 올랐던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DR) 홍사덕(洪思德) 의원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의원은 23일 귀국하면서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날 만나 할 얘기가 없을 것이고, 나도 사실은 만날 마음이 없다"며 "마음의 정리를 했다"고 말해 탈당쪽에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홍의원은 "할 말이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 당 잔류도 검토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같은 입장차이에도 불구, 두 의원 주변에선 여전히 탈당 쪽에 무게를 두면서조만간 이를 결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 총재가 적극적인 설득의지를비치고 있는게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순봉(河舜鳳) 의원이 부총재직에서 사퇴하는 등 측근 폐해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는 데다 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의 당잔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이 총재가 검토중인 추가 수습책 여하에 따라 이들의 거취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두 의원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인간적 신뢰회복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당내 일각에선 김 의원에게 `5.10 전당대회' 경선 출마나 대통령 선거대책위 위원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경우도 `적당한예우'를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의원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돌풍이 불면서 탈당후 개혁신당 창당을 모색하더라도 세규합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23일 저녁 `DR계'인 김영춘(金榮春) 이성헌(李性憲) 의원을만난 자리에서 당잔류를 설득받고 "한나라당은 이 총재의 사당으로, 당신들이 (당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당이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 결행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