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파 마음껏 뛰어 놀지 못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수술을 받게 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통의 세월을 보내던 중국 한족 어린이 쯔쓰이양(8)과 양위펑군(4) 등 2명이 전북대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게 됐다. 지난 22일 이들은 부모와 이 수술을 연결해준 베이징 성건병원 박찬윤 원장 등과 함께 전북대병원에 도착,고재기 전북대병원장과 심장병 수술집도의 김민호 교수(흉부외과) 등과 첫 인사를 나눴다. 이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무료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주 출신인 베이징 성건병원 박 원장의 도움이 컸다. 박 원장은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고 원장에게 "중국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도와달라"고 간청했고,이를 고 원장이 흔쾌히 받아들인 것이다. 이달 말께 수술 예정인 이들은 수술에 필요한 각종 검사를 위해 43병동에 입원했다. 43병동 간호사들로부터 입원기념으로 인형과 헬리콥터 등을 선물받은 이들 어린이는 신기한 듯 장난감에서 손을 떼지 않았으며 병원 구내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등 병원과 친숙해지고 있다. 양군의 아버지는 "동네 아이들이 뛰어놀 때 늘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바라만 보던 아들의 모습이 안타까웠으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는 꿈도 못꿔 포기하고 있었다"면서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처럼 수술도 성공하길 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이번 수술은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민간교류를 활성화시킨 의미가 크다"면서 "결과가 좋아 아이들이 밝은 웃음을 되찾고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은 매년 2∼3명의 중국 심장병 어린이를 선정,무료로 수술해 줄 예정이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