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서울대 입시요강의 핵심은 과학고 외국어고등 특수목적고 출신자의 지원을 늘리고 이공계에 우수 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2002학년도와 달라진 주요 내용은 정시모집 2단계에서도 수능 성적을 반영하고 지원 자격을 완화시키고 자연대와 공대의 전형단위를 세분화한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성적이 우수한 특목고 학생들을 가능한한 많이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을 받은 특목고생들이 정시모집 2단계에서 수능성적이 반영되는데다 수시모집에서도 내신 지원자격이 완화되면서 불이익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대와 공대에 한해 전형단위를 세분화한 것은 전반적인 학력 저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수능 반영 비중 확대=2003학년도 정시모집에선 수능성적과 학생부 등 1단계 전형 성적을 2단계 전형때도 부분 반영키로 했다. 2002학년도에는 1단계에서 모집단위별 수능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고 2단계 전형에서는 1단계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제로베이스" 방식을 택했다. 이에따라 내신(60%)과 비교과 영역(15%) 심층면접(25%)으로 학생들을 선발했다. 하지만 2003학년도에는 2단계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수능영역을 2~3개씩 선정,전체 2단계 전형에서 20%를 반영키로 했다. 1단계 반영 영역도 지난해에 비해 모집단위별로 1개 과목씩 늘어난다. 이에 따라 2단계에서 내신과 비교과영역의 비중은 각각 48%와 12%로 줄어들고 수능은 1.2단계에서 모두 반영,수능의 실질적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서도 2단계는 심층면접으로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내신과 비교과영역 등 1단계 전형결과를 모집단위별로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하기로 했다. 지원 자격 완화=수시모집의 경우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교과성적이 상위 3%이내,자연계열은 수학 과학 성적이 상위 5%이내면 지원할 수 있다. 2002학년도 입시에선 인문계는 상위 2%,자연계는 상위 3%안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었다. 정시모집때는 수능 종합등급 2등급안에만 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에는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하려면 수능 2개 영역 이상에서 만점을 받았거나 상위 3%이내에 들어야만 했다. 자연대 공대 세분화 모집=모집단위 광역화 선발 원칙은 일단 유지됐다.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등 총 15개 모집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우수 이공계 인력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자연과학대학은 기존 1개 단위에서 5개로,공과대학의 경우 2개에서 7개로 전형단위를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2003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과학대학은 수학.통계학계열 화학부 물리학부 생명과학후 지구환경과학계열 등 5개로,공과대학은 기계항공학부 응용화학부 전기.컴퓨터공학부 재료공학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공학계 건축학과건축학전공 등 7개로 세분화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