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고문의 급부상에 대해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공개언급은 피하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S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풍(盧風)'에 대한 질문에 "아이고, 그런것은 나에게 묻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21일 "YS와 노 고문은 각별한 인연이 있다"며 "YS는 이런 구도변화를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어느시점이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하고 "노 고문도 고려대상 후보군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특히 YS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과 관련, "노고문의 독특한 컬러가 있는 만큼 그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과거의 민주당과는 다른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도동이 노 고문과 협력한다면 단순한 지지를 넘어 민주세력의단합 또는 상도동과 동교동과의 관계회복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며"상당한 명분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상도동 인사들도 이런 가능성이 당장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웅 의원은 "적절한 계기가 주어진다면 그간 노 고문이 제기해 온 정계개편론이나 민주세력단합론도 탄력을 받을 수 있으나 YS의 동참여부는 현재까지 말하기힘들고 앞으로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상도동내에선 그동안 YS와 노 고문간 관계가 소원했던 만큼 노 고문이 상도동을 찾아 적절한 예의를 표시하는 등 `모양새'를 갖추기를 바라는 기대도감지되고 있다. 노 고문은 지난 90년 `3당 합당'때 정치명분을 앞세워 YS와 결별했지만 지난 88년 13대총선 때 YS의 공천으로 등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23일 2박3일 일정으로 경남과 부산을 방문,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마산의 한 교회에서 신앙간증도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