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는 21일 가설을 전제로한 답변임을 전제하면서 "(만일 탈북자가 미국에서 피난할 경우)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탈북자의 인도적 상황을 고려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미하와이대 동서문제연구소 한국동문회가 서울 조선호텔에서 주최한 조찬연설에서의 허바드 대사 일문일답. --미국이 북한을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지렛대를 사용할 용의가 있나. ▲우리의 대북접근 근간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와 이해관계를 협의하는 논의의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또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군비를 배치한 만큼 억지력과 인권유린 상황의 개선도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포용정책이 필요하며 따라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지지하는 것이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해제를 전제로 세계은행(IBRD)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 지원을 허용할 수 없나.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있는한 어떤 지원도 불가능하므로 북한측의 최소한의 태도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은 북한이 안정적인 경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을지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희망한다. 예컨대 IBRD의 지원을 받으려면 국제통화기금(IMF)의 회원국이 돼야 하고 IMF의 경제상황 조사도 허용해야 하지만 북한을 이를거부하고 있다. 즉 북한 경제의 투명성이 보장되는 기본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하고 있는데 이를 중단할 계획은. ▲북한이 비무장지대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할수는 없으며, 앞으로도 이는 계속될 것이다.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피난할 경우 미국이 이를 수용할 것인가. ▲가설적 질문에 답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지만 미국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 등으로 피난한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갖고 있다.이들이 미국에서 피난할 경우 난민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탈북자의 인도적 상황을 고려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방한기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했지만 미국방부는핵태세검토(NPR) 보고서에서 북한을 핵공격 대상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모순이 아닌가. ▲NPR는 말그대로 보고서일 뿐이지 최종적인 국가정책이 아니다. 부시 대통령은미국의 정책이 군사적 수단을 통한 해결이 아닌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임을 강조했다. 이것이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정책을 설명한 것이다. --경수로 건설이 지연되는 기간 미국이 약속한 대북중유 50만t 지원은 계속되나.또 북한이 테러지원국인 상황에서 미국이 경수로의 핵심기술을 북한에 이전할 예정인가. ▲제네바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경수로 1기가 완공될때까지 북한에 중유를 제공하게 돼 있다. 이미 미 의회에서도 중유지원에 대한 예산을 확보해놓고 있어 북한이제네바 합의를 준수하는한 미국도 이를 지키고 중유지원도 계속될 것이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제시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경수로 건설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