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앤터니 지니 미국중 동특사의 중재 아래 휴전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주둔 이스라엘군의 철수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8일 딕 체니 미 부통령의 이 지역 방문에 맞춰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고위급 팔레스타인 대표, 지니특사가 참석하는 3자회담을 열어 휴전을 발표할 방침이었으나 이스라엘군 철수문제 등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고위급 회담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야전지휘관들은 그러나 17일 밤 회담을 열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철수하고 치안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기는 방안에 대해협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같은 회담이 개최된 자체가 휴전협상의 진전을 의미한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내에 남아있는 한 테러행위 단속은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군이 2000년 9월 유혈사태 발생 이전의 위치로 전면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또 이스라엘이 표적암살을 중단하고 다시는 자치지구에 진입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하면 즉각 테닛 휴전안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의 치안권을 팔레스타인 병력에 인계한뒤 점령지역에서 철수하되 자살폭탄공격 같은 긴급한 위협이 있을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실무회담에서 이스라엘군 철수문제를 비롯한 휴전조건에 합의할 경우 양측은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 대표, 지니특사가 참석하는 고위급 3자회담을 열어 휴전을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딕 체니 미 부통령은 18일 오후 이스라엘에 도착, 지니 특사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적극적인 휴전 중재노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체니 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담 계획은 없으나 팔레스타인 관리들과의 회담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이번 방문에서 이라크 공격시 이스라엘과의 협력방안, 사우디 평화안, 휴전 이후 팔레스타인 경제원조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