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현역 공군장교가 외박도중 권총으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 경찰과 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숨진 공군장교가 사용한 권총과 실탄은 소속 부대에서 가져나온 것으로 보여 최근 발생한 수방사 총기피탈 사건에 이어 또다시 군부대의 총리관리가 문제가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오전 1시55분께 서울 관악구 Y비디오방에서 공군 00방공관제단 소속 권종혁(25.서울 관악구 봉천동) 중위가 38구경 권총으로 오른쪽 관자놀이를 쏴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주인 김모(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권씨가 밤 11시10분께 비디오 테이프 1개를 빌려 19호실로 들어간 뒤 한참 지나 갑자기 총소리가 나 확인해보니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는 실탄 5개가 들어있는 38구경 권총과 권 중위의 머리를 관통한 실탄 1개가 발견됐다. 권 중위의 대학 선배인 서모(26)씨는 "17일 낮 권씨가 서울로 올라와 식사를 함께 한뒤 헤어진 애인에게 전해달라며 편지를 건네줬다"며 "편지에 죽음을 예고하는내용이 있어 바로 권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가 불통이었다"고 말했다. 숨진 권 중위는 S대 철학과 졸업후 지난 2000년 7월 학사장교로 입대했으며 부대내 레이더 기지중대장과 군수품 보급반장을 겸직, 평소 탄약무기관리 담당 업무를맡아왔으며 특히 17일 오전부터 18일 오전까지 일직근무를 담당, 무기고 관리 열쇠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중위가 이날 빌려본 영화에는 배신한 친구가 여자친구를 빼앗은 내용과이후 자살을 기도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어 경찰은 권 중위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과 숨지기 직전 심리상태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건 일체를 군 헌병대에 넘겼으며 군은 권 중위가 사용한 총기와 실탄이 군부대에서 몰래 가져나간 것으로 보고 총기 반출 경위 등 정확한 사고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