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예쁜데다 공부도 잘하는 女,20대 성형수술했는데 티안나고 예쁜 女,30대 결혼전에 놀것 다 놀고 시집도 잘간 女,40대 골프치고 신나게 놀러 다니는데 자식들이 대학 척척 붙어주는 女,50대 먹어도 먹어도 살안찌는 女,60대 건강에 돈복까지 타고난 女." 인터넷에서 떠도는 세칭 "얄미운 여자" 유머 시리즈다. 뜯어보면 갖출것을 다 갖춘 "부러운 여자"이자 "행복한"여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지함 피부과의 정혜신 원장(34)은 그런 점에서 누구보다도 "얄미운 여자"다. 모델 뺨치는 미모,잘나가는 피부과 의사,귀여운 아들네미와 사랑하는 남편,글재주와 말솜씨...도대체 남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여자.의사로,케이블 TV MC로,신문 칼럼니스트로 맹활약하던 그는 얼마전에 정식 모델로까지 데뷔했다. 지난 1월30일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신차 "LHS"의 발표회에서 자동차 모델로 발탁된 것.보수적이기로 소문난 계층으 의사가 자동차 모델을 섰다는 그 자체로 적잖은 화제를 뿌렸다. 전문 모델 못잖은 능수능란한 포즈와 도발적인 자태는 그의 "본업"을 잊게 할 정도였다는 게 업계의 전언. 사실 그에게 모델일이 처음은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길을 가다 우연히 유명 디자이너의 눈에 띄어 즉석 패션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여러차례 제의가 들어왔지만 모델보다는 공부에 소질이 많은 것 같아 포기했다. "재미있어요. 감춰졌던 끼를 다시 찾았달까. 과감한 패션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짜릿하죠" 대학(연세대 의과대흑)다닐 때는 하도 바빠서 "튀는 짓"을 시도할 엄두도 못냈고 인턴이나 레지던트 때는 "가운아래로 치마 몇cm"라는 규율이 있었을 만큼 엄격하게 규제받았다. 하지만 이젠 자유.하고 싶은 일을 한다. "품위를 지켜야할 의사가 "딴따라"일을 한다고 고깝게 보는 사람도 없지 않아요. 하지만 점잖은 척 하고 싶진 않아요. 모든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게 인생철학이고 기왕 기회가 주어졌으니 가능한 많은 경험을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합니다" 그의 "외도"는 다양하다. 케이블TV 의학관련 프로그램에 출연중이고 토요일에는 영자지인 코리아헤럴드의 고정칼럼도 맡고 있다. (4살 때부터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해 영어가 모국어처럼 자연스럽다).SBS의 "호기심 천국"에 가장 많이 출연한 의사이며 각종 TV 프로그램 패널로 단골 출연한다. 올들어선 출연제의가 한층 늘었다. CF모델로 서 달라는 업체의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기회가 닿으면 뭐든지 하고 싶어요. 사실 매일 반복되는 개원의 진료만으로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죠.진료 외에 다양한 경험은 활기를 줘요. 재미있는 일에 몰두하면 할수록 매일 반복되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구치거든요" 내친김에 재미있는 의학 전문 프로그램을 직접 맡아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그동안 방송에서 닦은 노하우를 의사로서의 전문영역에 접목시켜 보는 거죠.활기있고 재미있고 충실한 의학 프로그램.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요?" "꺾인 70"임에도 소녀같은 해맑은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그에겐 팬도 많다. 병원엔 "예쁜 원장님"을 찍어 찾는 환자들이 많다. 요즘에도 거리를 다니다 심심찮게 "작업"도 당한다. 최근에도 거리를 지나던중 20대 총각이 "차나 한잔..."하며 다가와 당혹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결코 "공주과"는 아니라는게 그의 단호한 "주장".얼마전엔 강도를 몸싸움으로 물리쳐 "아줌마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사실 주변에서는 그가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귀띰한다. 지성에 미모에 성격도 좋다면,그녀는 만족한 삶일까? "아휴.부족한 게 많죠.아내로 엄마로 못하는 것도 많고.공부도 늘 부족한 것 같고.더 삶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최선은 인터뷰와 사진촬영시에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쑥쓰러운데..."라면서도 그는 여러벌 의상을 준비해 앞장서 갈아입고 적극적인 협조로 사진기자를 감격시키기도 했다) 그나저나 "예쁜 마누라"의 화려한 대외활동.자칫 "바깥 어른"이 못마땅해하진 않을까. "남편이 싫어하면 엄두도 못냈겠죠.활동하는 것에 불만이 없어요.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편이죠" 사실 남편 심재호(39.재활학과 의사.클리닉9 원장)씨는 정씨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학교 선배로 정씨를 찍어 스물다섯에 아내로 삼은 그가 방송 출연을 할 때면 직접 의상도 골라주고(야한 의상도 꽤 좋아한다) 화장에 대해서 조언도 한다. 방송이 끝난 후에는 모니터링도 빼놓지 않는다. 일도 생활도 중요하지만 세상에서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예쁜 원장님이라고 불릴때 제일 기분이 좋다"며 생긋 웃었다. "여자는 80세가 되도 예쁘다는 말을 들으면 좋다?하잖아요. 전문가로 인정받고 또 예쁘다고 하면 기쁘죠" 핸드폰이 쉼없이 울리는 그녀.그녀는 프로.프로는 아름답다. (02)596-3600 글=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 [ 정혜신 원장 약력 ] 1968년 서울 생 1993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UCSF 의대 피부과 연수(화장품 및 피부장벽 연구) 1995년 피부과 집담회 최우수 논문상 수상 1998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졸업,석사학위 취득 1999년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수료,피부과 전문의 취득 현재 청담 이지함피부과 원장 대한 피부과학회 정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 교실 강사 남편 심재호씨와 1남(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