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미사일방어 계획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핵태세검토(NPR)와 관련된 행정부의 정책을 신랄히 비판했다. 하원 국가안보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크리스토퍼 셰이스 의원(공화.코네티컷)은 이날 대(對)테러관련 청문회에서 "핵무기를 가방에 넣어 공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 누가 미사일을 쏘겠느냐"고 반문하며 "행정부가 이런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고대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셰이스 의원의 발언은 탄도미사일보다는 트럭이나 보트를 이용한 폭탄공격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미 정보기관들의 평가에 근거한 것이다. 데니스 쿠치니시 의원(민주.오하이오)도 미사일 방어에 대한 부시행정부의 "종교적 수준의 매료 때문에 수십억달러를 낭비할 여유는 없다"면서 "(미사일방어) 지출을 정당화할 만한 어떤 위협평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쿠치스 의원은 또 부시 행정부 관리들이 NPR 보도 파문과 관련, 미국이 핵선제공격에 나설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데 대해 "라커룸에서의 농담처럼 그런 말을 던진것은 부도덕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그는 "(부시행정부 관리들이) 인류의 종말을 갖고 놀고있다"며서 "이는 인류종말의 시나리오로 도전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셰이스 의원도 핵선제공격 발언에 "어떤 정당성도 부여하지 않고있기 때문에"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 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한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조지프 시린시온은 "미국이 테러공격에 준비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과거 몇년간의 국가적 위협에대한 평가가 정책입안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잘못된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며 미사일방어 계획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했다. 그러나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미즈 3세 전법무장관은 상당수 국가들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공격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밝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미사일방어시스템 구축이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전미대테러위원회 의장을 맡고있는 폴 브레머 3세도 10∼15년뒤의 상황에 대해확신을 가질 수 없다며 미즈 전 법무장관의 견해에 동조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