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수학여행 코스가 내년부터는 다양해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1일 "획일화된 수학여행 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코스의 수학여행 상품을 개발키로 했다"면서 "관계부처 및 학교, 여행업계 등과협의해 바람직한 수학여행 체계를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이를위해 우선 이달중으로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일반여행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수학여행진흥위원회'를 구성해 수학여행 코스개발, 수학여행 분산실시 등 개선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존의 수학여행은 특정 시기(2, 3월) 및 장소(불국사, 설악산)에 집중돼 있는 데다 대규모로 이동하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광공사는 또 국내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코스의 수학여행 상품을 개발토록 독려,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수학여행지 및 상품가격 등이 소개돼 있는 `수학여행상품 자료집'을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공사는 백제문화권 등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교육관광상품, 민속놀이 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광상품,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관광상품 등 테마상품을 집중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공사는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학생들이 다양한 수학여행 코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금의 수학여행으로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여행문화를 경험할 수 없다"면서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우수 수학여행 상품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광공사가 최근 서울시내 중.고교 수학여행 담당교사 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현 수학여행의 문제점으로 ▲경주 및 설악산 위주의 단순함(30.6%) ▲학년 전체의 대규모 운영방식(26.1%) ▲건전 오락프로그램 부재(20.3%)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