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로 부활하자." 워싱턴 포토맥강변에 있는 5각형 건물 미 국방부가 지난해 9월 11일 오전 9시 38분 미증유의 항공기 자살폭탄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뒤 부시 행정부가 국방부 건물 복원계획으로 내건 슬로건이다. 이른바 "불사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당시 미 군사력의 상징이자 국방의 심장부인 국방부 건물이 테러공격을 당해 초강대국의 위신이 무참히 짓밟히자 불꽃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이집트의 전설적인 불사의 상징, `불사조'를 재건계획명으로 부쳤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9.11 테러공격을 기점으로 올해 9월 11일, 정확히 9.11 테러참사 1주년이 되는 날 테러공격으로 무너진 국방부 일부 건물을 완전히 복원한다는 계획 아래 재건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당시 테러범들은 아메리칸 에어라인 77기를 항공납치, 워싱턴 국방부 건물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하며 건물 서쪽을 강타해 건물 내 직원 12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64명은 전원 몰사했다. 국방부는 총 예산 7억4천만달러를 투입, 보안장치를 강화하고 정보시스템을 개선하는 한편 이전 건물을 완전 복원하는 작업을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재건현장 한 가운데에는 재건 완료일인 올해 9월 11일까지 남은 일시를 정확히 알려주는 대형시계가 걸려있어 눈길. 국방부는 부서진 건물 복원 공사는 일단 올해 9월 11일을 기해 완료하되 이번 기회에 국방부 건물을 혁신적으로 개조한다는 방침 아래 오는 2010년을 목표로 건물개조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9.11 1주년에 즈음한 건물복원에 그치는 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본 원대한 건물개조작업을 추진한다는 것. 국방부는 11일 청사에서 테러참사 6개월을 기리는 행사를 갖고 테러공격 반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각오를 재다짐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