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미군이 중국, 러시아, 이라크, 이란, 북한, 리비아, 시리아 등 적어도 7개국에 대한 핵무기 사용 긴급대책계획을 마련하고 일정한 전장 상황에서 사용할 파괴력이 낮은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지시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지난 1월8일 의회에 제출한 '핵태세검토'(Nuclear Posture Review)라는 비밀보고서에서 이 7개국에 핵무기 사용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남한 침략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적고 있어 주목된다. 보고서는 핵무기들이 ▲비핵공격에 견딜 수 있는 (깊은 터널과 동굴 등과 같은) 목표물 ▲핵 및 생화학 무기 공격시 보복 ▲불시의 군사사태 3가지 유형의 상황에 사용될 수 있다고 적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국방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미 관리들이 오랫동안 러시아에 대한 핵무기 공격 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왔음을 시인했지만 이번처럼 잠재적 타깃(표적)국가들의 공식 명단이 드러나기는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처드 맥그로 국방부 대변인은 LA 타임스의 국방분석가 겸 칼럼니스트 윌리엄 아킨이 입수한 보고서에 대해 이 문서가 기밀이라는 이유로 논평하길 거절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서명한 새 보고서는 현재 미 전략사령부가 핵전쟁계획을 마련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국방부가 아랍-이스라엘 분쟁, 중국과 대만(臺灣) 간의 전쟁, 북한의 남한 공격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준비해야 하며 이라크의 대 이스라엘 및 다른 주변국 공격에서도 핵무기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더이상 공식적으로 `적'이 아니지만 러시아의 엄청난 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