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쟁이래 미군에 최대의 피해를 안겨준 헬기격추 전투를 이끈 텔레반 잔병 지휘관이 최근 현지에서 '반미영웅'으로 부상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최근 인터넷 뉴스판을 통해 보도했다. 전투가 발생한 샤히 코트 탈레반 요새를 이끌고있는 사이푸르 라흐만 만수르는이에따라 탈레반 세력들에 의해 지역내 반미감정을 확산시키는 선전전에 십분 활용되고 있는 동시에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잔병들에게 대미전투에서의 자신감을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수르는 지난 1980년대 대소항전에서 이름을 떨친 무자헤딘 지도자 마울비 나스룰라의 아들로, 지금까지는 아버지에 가려 그다지 주목을 받지못했으나 이번 전투로 2대에 걸쳐 전사로서 이름을 떨치게됐다. 특히 샤히 코트는 그의 아버지가 소련군의 거듭된 공격을 물리치고 지켜냈던 곳으로 작년말 만수르의 입성이래 결사항전을 다짐한 알-카에다 잔당과 탈레반 병사들이 심지어 가족까지 이끌고 속속 합류해왔다고 타임은 전했다. 만수르는 당초 요새가 위치한 팍티아 지역을 관장하고 있는 타지 모하메드 와르다트와 항복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었으나, 약 60여명으로 추정되는 요새내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축출 등 조건을 놓고 협상이 결렬되자 미군투입이 결정됐다는것이다. 그가 변변한 교육도 못받고 부하들에게 뚜렷한 비전도 제시해오지못한 점을 들어 실제 요새에 대한 지휘권을 장악하고 있는지 의문을 보이는 견해도 없지않지만어쨌든 아프간 일각에서는 이번 탈레반 잔병의 승리가 반미감정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제 탈레반측은 `미 점령군 축출을 위한 성전'을 촉구하는선전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