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개중 3개사 이상이 연봉제를 시행중일 정도로 연봉제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성과배분제를 도입한 기업도 10곳중 2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최근 근로자 1백명 이상 사업장 4천9백98곳을 대상으로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2.3%인 1천6백12곳이 연봉제를, 23.4%인 1천1백72곳이 성과배분제를 실시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발표했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96년 말에는 연봉제 도입 기업이 94개소(1.6%), 성과배분제 도입 업체는 3백34개소(5.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그룹사의 66.9%, 공기업의 78.4%가 연봉제를 시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53.3%), 숙박 및 음식점업(50.5%)의 도입비율이 높게 나왔고 운수 창고 및 통신업(10.8%), 교육서비스업(16%)은 낮았다. 도입형태는 '기본급을 기준으로 업적에 따라 개인별 인상률을 적용하는' 혼합형이 46.7%로 주류를 이뤘고 '기본급과 보너스에 상관없이 개인별 인상률을 적용하는' 미국식 순수 성과급 형태는 13.6%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직급별 최상위자와 최하위자간의 연봉 차이는 20%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봉제, 성과배분제 둘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도입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중소기업들은 아직 초기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과배분제 적용도 개인별 업적평가에 따른 성과배분제보다는 회사 전체 (54.6%), 부서단위(19.5%), 사업부 단위(13.8%)로 시행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편 연봉제 및 성과배분제 도입으로 직원의 태도변화나 생산성 향상, 임금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인건비 절감 효과는 기대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봉제의 경우 실적평가가 어렵고 성과배분제의 경우 성과상여금이 고정급화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