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만 이틀째인 27일 새벽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건국대에서 농성중이던 철도 노조원 5천여명은 일단은 환영하면서도 핵심쟁점 부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노조원들은 집행부로부터 협상타결 소식을 전해듣고 농성장 주변에 삼삼 오오모여 향후 사태 전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등 약간은 들뜬 모습이었다. 그러나 집행부를 비롯, 일반 노조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협상결과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백남수(36) 서울지방본부 교선국장은 "여러 요구사항 중 유일하게 수당 정도만결정돼 마치 이번 파업이 돈 때문에 비롯됐다는 오해를 줄 우려가 있다"며 "3조2교대 부분에서도, 노사공동으로 `합리적'으로 인력을 산정한다는 매우 모호한 표현을사용, 노조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노조원 남호승(42.수색 차량사무소)씨는 "말도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해고자 복직문제를 확실히 못박아도 원직장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데 오는 9월까지 합의 처리한다는 식으로 대충 넘어가면 기대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농성장에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김재길 위원장이 도착한 가운데 집행부 회의가 열렸으며 이후 `현장투쟁 결의대회'를 통해 대정부 협상결과 보고 및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철도 노조원들은 결의대회 이후 집행부 지시에 따러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편 공권력 투입을 우려, 26일 오후 8시30분께 농성장인 서울대를 떠났던 발전노조원 3천여명은 당초 건국대로 집결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대부분이 해산하고 이 중 100여명만 철도 노조원과 합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