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반발, 25일 오전 4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철도노조가 파업 만 이틀 만인 27일 새벽 장시간의 협상 끝에 파업을 철회하자 초긴장 상태에서 교섭 진행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철도청은 안도의한숨을 내쉬었다. 27일 오전 5시 30분께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밤을 새우며 이날중 열차 운행계획을 점검하는 동시에 교섭 추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던 300여명의 직원들은 서로 악수를 건네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했다. 더욱이 지난 18일 구성된 비상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이후 거의 퇴근하지 못한 채 사무실에서 지내며 파업대책을 지휘해 온 박철규 차장은 상황실을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며 최단기간 내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지시했다. 박 차장은 "지난 94년 파업 이후 8년만에 또 다시 국가경제의 대동맥이 막히고 국민의 발을 묶는 일이 빚어진 점에 대해서는 철도 종사자를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정상화와 봉사를 통해 더욱 사랑받는 철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민영화방침 철회와 근로조건 개선,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며 노조로부터 교섭을 위임받은 한국노총과 철도청은 26일 낮부터 교섭을 재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결과 서로 한발짝씩 양보키로 하고 협상을 타결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