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후 미국 주도의 북미사령부 체제에 캐나다 군대를 통합하려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 캐나다가 주권 침해를 들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로이드 액스워시 전 캐나다 외무장관은 "우리가 미국의 군사결정에 묶이면 묶일 수록 국제사회 속에서 독자적 견해와 역할을 반영하고자 하는 캐나다 정부의 능력이 불가피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집권 자유당의 보니 브라운 의원은 "통합적인 (북미)대륙방어시스템은 우리 육.해.공군을 미국의 지휘 아래 종속시킬 것"이라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칼 슈웬거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양국간 협력 증대가 주권을 침해하지 않고 두 나라의 안보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캐나다가 북미방어계획에 합류할지 여부는 정부 고위 차원에서 정치적, 군사적으로 결정될 문제"라고 말했다. 9.11 테러 이후 캐나다는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국방비 지출을 확대하며, 미국의 4성 장군이 이끄는 북미대륙사령부에 캐나다를 편입시키라는 미국측의 압력을 받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