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발전, 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노조가 25일 연대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이들 노조의 파업이 월드컵과 어려운 경제상황에 자칫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높다. 특히 이들 노조의 파업을 막지 못한 정부의 안이한 대처와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한 필수공익노조의 파업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이들 노조가 총파업을 공언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도 정부가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이제부터라도 노동계와의 협의에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실장은 "노동계도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노동운동 방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총파업 상황이 장기화되면 양쪽 모두 국민의 비난여론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서준호 교수는 "이번 파업은 국민들에게 미치는 불편도 불편이지만 국가경제상으로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사가 이같은 사실을 깨닫고머리를 맞대 하루빨리 파업을 끝내야 한다"고 양측의 조속한 협상타결을 촉구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김영석 교수도 "노조의 파업도 나름대로 근거가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이같은 파업이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노사가 한 걸음씩양보해서 파업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영옥(26.서울 송파구 마천동)씨는 "국민을 담보로 정부, 노조 모두 적극적으로 협상하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며 "불편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자기들의 주장을 들어주라는 노조도 무책임하고, 타결을 이끌어내지 못한 정부도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 출근길 곤욕을 치른 남찬우(30.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는 "파업을 대비해 30분을 일찍 나와 지하철을 기다렸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밀려 오히려 15분이나 늦었다"며 "정치,경제,동계올림픽도 짜증나는데 파업까지 하니 더욱 지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