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4일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머무는 조건으로 가택연금을 해제키로 한 이스라엘의 결정에 모든 안보회담을 취소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가택연금 당시에도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다친 사람들을 방문하러 라말라 인근을 여행했다면서 이스라엘의 이런 결정은 모욕적이며 의미가 없다고 비난했다. 자치정부는 또 "이스라엘 정부가 이런 결정에 따른 위험스런 결과와 영향에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정보책임자인 아민 알-힌디 장군을 비롯한 자치정부의 고위 보안관리들은 24일 저녁으로 예정된 안보회담에 참석지 않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의 사에브 에라카트 협상대표도 아라파트가 최근 자택에서 2㎞ 떨어진 이슬람사원을 방문했다면서 이스라엘의 결정은 "변한 게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이는 매우 치욕스런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인 라난 기신은 조건부 가택연금 해제는 양국 긴장완화를 위한 "첫번째 작은 단계"인데 팔레스타인이 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안보회담이 하루 늦춰진 25일 재개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국방부는 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이스라엘군이 라말라 입국의 한 검문소에서 아흐메드 코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장의 승용차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알려진 후 팔레스타인의 분노는 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좌익진영 장관들은 그동안 아라파트 수반을 가택연금이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면서 가택연금 해제를 주장해왔으나 우익진영 장관들은 이같은 일이 발생하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갈등양상을 보여왔다. 앞서 이스라엘은 주례 각료회의를 열고 최근 3개월 간 계속된 아라파트 수반의 가택 연금 해제를 라말라에 머무는 조건을 내세워 해제키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아라파트 자택 인근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말라.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preis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