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중국 베이징(北京) 하계올림픽이 외국기업들의 각종 사업권 수주 경합장이 되고 있다. 2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이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무려 230억달러를 투입하기 때문에 외국기업들이 너도나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230억달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작년 호주 시드니 하계올림픽 소요예산보다 7배이상, 2004년 그리스 아테네 하계올림픽 예상예산보다 5배나 많으며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예산의 32배에 달한다. 이처럼 소요예산이 늘어난 것은 중국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도로.지하철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 8만명 수용의 스타디움을 갖춘 올림픽 빌리지(촌) 건설, 대기오염정화 등을 약속했기 때문. 4억8천만달러 규모의 올림픽 빌리지는 베이징과 다른 5개 도시 사이에 지어질 37개 행사장의 하나로 이미 미국의 도시설계회사인 RTKL이 디자인을 맡았으며 샌디에이고의 쿠빅운송시스템스는 10억달러가 소요되는 베이징 지하철 노선 및 역 증설공사 수주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중국은 올 연말까지 주요 경기장에 대한 입찰을 실시, 2007년이전까지 공사를끝낼 계획인데 외국기업들은 프로젝트관리, 건설, 운송, 파이낸싱 서비스, 관광, 환경테크놀로지와 같은 사업 이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또 수십억달러를 들여 남부지방에서 베이징 등 북부지역으로 물을 끌어오고 수천개 공장을 베이징 외곽으로 이전하며 400개 버스 노선을 증설할 계획이다. 중국은 특히 모든 경기장에 고화질 텔레비전(HDTV) 전송이 가능한 디지털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각종 하이테크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36억달러를 투입한다. 미 무역촉진단체인 미중비즈니스협의회의 중국사업 책임자인 패트릭 파워스는 "중국과 얘기를 시작할 때는 3,4년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며 "외국기업들이 올상반기중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경합이 치열한 베이징 올림픽 이권과 관련해 비리 논쟁을 야기하지 않는 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중국 정부 모두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인권옹호자들은 외국기업들이 정치.종교탄압 면책 구실로 올림픽과 같은 큰 행사를 이용해온 권위주의적 정부에 너무 밀착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