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0:09
수정2006.04.02 10:12
6·25 때 한 팔을 잃은 전쟁 고아 출신 교수가 국립 전문대 학장으로 취임한다.
다음달 5일 문을 여는 경기 평택시 한국재활복지대학 학장에 내정된 중앙대 김형식 교수(56·아동복지학)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통틀어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학장을 맡게 됐다.
김 교수는 1·4후퇴 때 피란길에 비행기 폭격으로 왼쪽 팔을 잃은 데 이어 전쟁 중 어머니마저 여의어 어린시절 고아와 장애인이라는 겹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열정 하나로 각고의 노력끝에 중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학길에 올라 영국 런던대와 호주 모나시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땄다.
1975년부터 호주 모나시대 등에서 19년 동안 사회정책학 교수로 재직했던 김 교수는 93년 중앙대 교환교수로 부임한 것이 인연이 돼 이듬해 신설된 이 대학 아동복지학과 학과장을 맡으면서 호주 국적도 포기했다.
한국장애인총연맹 정책위원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도 벌이고 있는 그는 "장애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라며 "장애인의 신체적 재활뿐 아니라 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아 나갈 수 있는 정신적인 재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