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더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BBC방송 등 영국의 주요 일간지 및 방송은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소식을 서울공항 도착 사진과 함께 외신면 주요기사로 일제히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부시 처음으로 휴전선 방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주민에 대한 탄압을 비난하고 남북한이 통일돼 평화롭게 사는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 발표 이후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비난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한국 정부도 미국 정부에대해 북한에 대한 언사를 완화하도록 강도높은 로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햇볕정책 각광받아"라는 별도 기사를 통해 햇볕정책의 상징인 도라산역을 부시 대통령이 방문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지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말했다. 더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부부의 서울공항 도착사진과 함께 "부시 통일한국 비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북한에 대한 그의 언사를 상당히 누그러뜨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한국 당국도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막기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부시 '악의 축' 전방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부시 대통령의 방한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미국군이 부시 대통령의 방문중 최고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말하고 U2정찰기와 첩보위성, 무인정찰기, AWACS 조기경보기 등으로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했으며 3만7천명의 주한미군이 대기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서울에서 좌파 인사들과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민족주의자, 노동계 대표들이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한반도의 안정을 파괴하려 한다고주장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부시대통령이 휴전선까지 올라가서 북한에 개방을 촉구했으며 북한을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방시찰에 앞서 서울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으나 김정일 위원장이 "주민들을 석방할 때까지"는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는 북한을 "악의 축"에 포함시킨 발언으로 초래된 한국의 우려를 완화시키기위해 자신의 말은 북한 주민이 아니라 정권을 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BBC는 부시 대통령과 함께 도라산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남북대화재개를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