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증권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견조한 주식 매수가 지수의 상승추세를 유지시키고 있다. 주식관련 간접상품의 수탁고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이 탄탄해진 데다 수익률 제고를 겨냥,종목 교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18일 거래소시장에서 1천억원 이상의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은 반면 투신과 증권사들은 3백73억원과 5백79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부 중소형 투신사들의 추격매수도 감지됐지만 투신권 순매수는 이른바 '되는 종목'의 집중적인 편입 강화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한투신운용 이기웅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을 산다기 보다는 종목을 매입하는 매매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상승 모멘텀이 살아있는 우량 종목 중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한 종목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관 선호도가 뚜렷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삼성전기 포철 LG화학 등의 주가 상승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지는 양상이다. 또 SK텔레콤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시가총액 4.63∼7.80%를 차지하는 지수관련 대형주가 최근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돼 이들 종목에 대한 가격부담이 덜어진 점도 지수부담을 희석시키면서 투신권 순매수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SK투신운용 장동헌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신권 주식형 펀드들은 아직 10∼15% 정도씩 추가 편입할 여력을 가지고 있다"며 "지수에 대한 부담과 상관없이 상승탄력이 살아있는 실적호전 종목에 대한 기관의 매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식관련 간접상품으로 꾸준히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어 기관선호 종목 위주의 선별 상승과 그에 따른 종목별 주가 차별화는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달 들어 순수주식형과 혼합형펀드에 1조3천9백4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이들 주식관련 간접상품 수탁고가 지난 15일 현재 51조3천8백90억원에 달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