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2002년 월드컵을 지렛대 삼아 동북아시아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을 세워두고 있다. 이같은 플랜의 중심에 '밀레니엄시티(상암새천년신도시)' 계획이 있다. 서울시가 월드컵경기장 부근의 2백만평 대지에 조성 중인 밀레니엄시티는 첨단 정보산업단지와 친환경적인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로 '정보.생태.관문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규모는 서울 4대문 안 면적과 비슷하며 오는 2010년께 개발이 완료되면 상주인구 3만명, 유동인구 40만명에 이르는 서울 서북부지역의 부도심이 된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 첨단 정보산업도시 =밀레니엄시티의 중추는 신도시 북쪽 17만1천평에 'T자형'으로 조성되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이 곳에는 소프트웨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자출판 등 정보미디어 분야의 국내외 유수기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대만의 신주(新竹)과학공업단지와 싱가포르의 과학단지, 말레이시아의 멀티미디어 회랑보다 입지 여건이 유리하다고 서울시는 소개했다. 또 여의도 방송가와 가깝다는 점을 이용해 미디어 프로덕션센터와 인터넷.디지털위성방송 등 미래형 미디어산업단지도 육성된다. 신촌지역의 여러 대학과 연계해 과학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연구.교육시설을 비롯해 회의나 전시회를 열 수 있는 '상암 메세(Messe)'가 들어선다. ◇ 친환경적인 생태도시 =신도시 남쪽 25만9천평에는 7천여가구의 환경친화적인 아파트가 오는 2006년까지 건설된다. 이 아파트단지에는 빗물 재활용 시설과 쓰레기 매립가스를 이용한 난방시스템 등 자원재생 기법이 도입된다. 1백10만평 부지에는 평화의 공원, 난지 생태공원, 난지 한강공원, 대중 골프장 등을 갖춘 '밀레니엄 공원'이 오는 4월께 개장한다. ◇ 국제 관문도시 =지하철 6호선과 가양대교가 개통돼 밀레니엄시티의 연결망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현재 경의선 복원공사와 인천공항 전철 건설도 추진되고 있어 교통망은 지금보다 더 확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경우 밀레니엄시티가 한반도 남북은 물론 일본∼부산∼서울∼중국∼시베리아∼유럽을 연결, 환태평양경제권과 대륙경제권을 잇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적인 물류기지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