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전세계곳곳의 은신처에서 조직 재건을 기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콘돌리자 라이스미국 국가안보 보좌관이 14일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AP통신 회견에서 "대테러전에서 살아남은 알-카에다 대원들이 계속 조직에서 이탈하고 일부는 관타나모 기지 등에 수감되는 등 알-카에다가예전처럼 역량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직 재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보 관계자들은 알-카에다 잔존 세력의 대부분이 산만하게흩어진 상태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일부는 은신처로 숨어 들었으며 일부는 투쟁을 위해 재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잔존 세력의 일부가 수단과 이란을 비롯해 예멘, 체첸, 수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팔레스타인, 필리핀 등으로 피신했거나 잠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처럼 잔존 세력이 다른 지역으로 숨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멘 등과 같은 국가와 정보를 교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빈 라덴의 생사 여부에 대해 라이스 보좌관은 "빈 라덴의 생사를 판단할 방법이없지만 어떤 사람을 추적할 때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전제 아래 추적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기 때문에 빈 라덴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라이스 보좌관은 "대량살상 무기를 확보하려는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야심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과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이 집중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힌 뒤 "군사력 동원은 항상 선택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