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착공과 가양대교 개통 등 호재에 편승, 잠잠하던 강서권 아파트 시세가 꿈틀대고 있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착공과 가양대교 개통으로 강서권 일대의 교통여건 개선이 가시화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시세가 올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가양동과 방화동, 화곡동, 염창동 등 직접 수혜 대상 지역의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들은 상승폭이 2천만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양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모(43)씨는 "올 들어서 가양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시세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하철 9호선 착공으로 역세권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지 중개업자들의 분석은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지난 주 실시한 강서권 아파트 시세 변동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달 9일 590만원이었던 가양동 아파트의 평당 시세는 지난 6일 기준 621만원으로 5.4%나 상승했고 화곡동 아파트의 평당 시세도 같은 기간에 570만원에서 601만원으로 5.4% 올랐다. 또 방화동 아파트의 평당 시세도 1월9일 529만원에서 2월6일 기준으로는 543만원으로 2.6% 상승했다고 부동산뱅크는 밝혔다. 그러나 가양대교 개통에 따른 주변 아파트 시세 상승 효과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이씨는 "시세 변동요인으로 역세권 프리미엄과 가양대교 개통을 구별하기는 힘들지만 가양대교 개통으로 소음 및 먼지공해와 다리 진입로 부근교통 혼잡이 악화했다는 점은 마이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방이동까지 한강 이남 지역을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38㎞의 노선으로 이 가운데 김포공항∼반포의 1단계 구간은 2007년까지 개통 예정이다. 또 지난 달 23일 개통한 가양대교는 북으로 마포 상암지역과 남으로 강서 마곡지역을 연결하는 다리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와도 직접 연결돼 서울 강서권 교통여건 개선에 한 몫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