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는 북한 전문가들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못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도쿄발 기사를 통해 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응징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도 자체 축 갖고 있어"라는 제목의 이 기사에서 북한문제에 관한 한 매우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 학자로 알려진 조지 워싱턴 대학의 빅터 D차 교수의 말을 인용, "아무리 북한문제를 매파 입장에서 접근한다 하더라도 기본명제는 여전히 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화만이 북한이 끝까지 비협력적인 태도를 유지할 때 북한을 몰아넣을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김명철이라는 사람의 말을 인용, 과거에는 북한이 상황을 유리하게 끌어가기 위해 상대를 벼랑까지 몰고 가는 전략을 썼으나 이제 미국이 그런 작전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국제협정을 준수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다르며, 테러행위를 포기한 것 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이란과 다르다는 점을 북한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는 핵전쟁이나 화학전쟁이 아니라 할지라도 한국과 3만7천 주한미군에 대한 막대한 피해 등 가공할만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