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 4백45조원은 올해 정부예산(약 1백12조원)의 4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신장한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급성장에 따른 후유증도 예고하고 있다. 대출서비스에 편중된 영업행태라든지 신용불량자의 양산같은 것은 국내 신용카드 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 업체별 이용액 현황 =LG카드는 1백8조69억원을 기록, 단일 카드사중 가장 많은 이용액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1백2조6천4백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12개 은행연합체인 비씨카드의 실적은 1백41조4천1백99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와 외환카드는 각각 68조9백84억원, 23조2천2백69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대출서비스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국민(69.4%) LG(68%) 외환(63.5%) 등으로 나타났다. ◇ 카드사 수익의 절반은 대출서비스 =카드사들은 지난해 총 8조5천억원(은행카드사 제외)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이중 현금서비스 카드론과 같은 대출서비스로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의 51.5%에 해당하는 4조4천2백99억원에 달했다. "카드사들의 주수익원은 연 20%가 넘는 고리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임이 확인됐다"는게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의 설명이다.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1조8천4백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카드이용액 폭증에 따른 부작용 =전체 카드사용액의 65%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과 같은 대출서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로 급전(急錢)을 조달하는 사람이 늘면서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신용불량자의 양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현재 신용카드와 관련된 신용불량자는 1백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10대 신용불량자가 지난 7월말 6천1백94명에서 11월말에는 7천4백56명에 달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