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과 양국 정상회담을갖고 아프간의 군대 재건과 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정상회담에 이어 백악관 장미원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아프간 평화유지군 불참 방침을 확인하고 다만 평화유지군에 병참 지원과 함께 첩보 등을 통한 위기시의 긴급 구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옆에 선 카르자이 수반의 이름을 거명한 뒤 "앞으로 닥칠 모든 도전에도불구하고 미국은 계속 아프간 국민의 친구로 계속 남아 있는다는 점을 오늘 귀하에게 재확인한다"고 말해 지난 1989년 옛 소련군 철수 이후 아프간을 방치했던 전례를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군대 훈련 지원 결정이 미국의 아프간 정책에서 `상당한 변화''를 의미하는것이라고 강조하고 아프간의 신규 경찰관 훈련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주도하는 아프간 다국적 보안군(ISAF)은 수도 카불 안팎에 6개월간 주둔할 계획이다. 전날 워싱턴에 도착한 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주장하던 평화유지군 전국 배치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채 옛 소련군과 탈레반 정권 축출에 대한미국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명하고 강력한 테러 전쟁 공조를 약속했다. 앞서 카르자이 수반은 이날 NBC방송의 아침 종합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에 출연, 아프간에 테러 세력이 다시 복귀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아프간 지도자로서는 39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카르자이 수반은 지난해12월22일 출범한 6개월 시한부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