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투시경을 자동차 열쇠함에 넣어 열쇠모양을 알아낸 뒤 즉석에서 열쇠를 만드는 수법으로 고급 승용차와 승합차를 훔쳐 온 자동차 전문 절도단 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28일 이모(31.무직.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씨 등 3명에 대해 상습절도 등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이모(28.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씨를 장물취득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11시 40분께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김모(47)씨 집 앞에 세워져 있던 김씨의 스타렉스 승합차 열쇠구멍에 미세투시경을 넣어 열쇠모양을 알아낸 뒤 열쇠복사기 등의 장비를 이용, 즉석에서 열쇠를 만들어 승합차를 훔쳤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지난 15일까지 서울과 성남 등 수도권 일대를 돌며 스타렉스, 테라칸, 그랜저XG 등 고급 승합차와 승용차 등 16대(시가 3억원 상당)를 훔쳐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자동차 열쇠함마다 열쇠홈의 파진 정도를 나타내는 고유번호가 적혀 있는 것을 알고 미세투시경으로 이를 읽어내 20여분만에 즉석에서 열쇠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또 훔친 자동차는 인터넷 사이트의 구매 코너를 통해 알게된 구매자들에게 시가의 5분의 1에 불과한 250만∼300만원에 팔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스타렉스와 테라칸, 그랜저XG 등 7대를 회수했으며 나머지 자동차의 소재를 파악중이다. (용인=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