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이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충남청소년종합상담실이 도내 11개 시.군 학생 1천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서 밝혀졌다. 22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980명) 중 16.7%가 ''폭력을 당한 뒤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죽을 방법을 생각해 봤다''와 ''준비를 해본 적이 있다''가 각 6.2%와 1.3% 였고 실제 자살 시도를 한 청소년도 2.6%로 나타났다. 또 피해 경험 처리 방법에 대해선 응답자 (743명)중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음''(24.1%)와 ''친구에게 얘기''(23.7%) 등 절반 가까이가 주위에 알리지 않거나 친구에게만 말하는 등 소극적 대응을 했다. 반면 경찰에 신고(2.7%)하거나 선생님(5.9%), 부모님(9.7%), 형제자매(6.7%), 전화상담(0.7%) 등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적극적인 대처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응답자 711명 중 ''문제 확대 우려''(17.3%)가 가장 많았고 ''보복이 두려워'' (15.9%)와 ''비밀 보장 불투명'' (7.3%)등 순으로나타났다. 또 피해 사실을 말한 경우 ''문제가 흐지부지 되었다''(24.9%)와 ''더 심각해졌다''(13.3%)가 어느 정도 해결(19.1%)과 ''완전 해결''(7.6%)이라고 답한 학생보다 많아 청소년 폭력에 대한 낮은 사회적 관심을 반영했다. 충남청소년종합상담실 관계자는 "폭력 경험을 이야기 하지 않거나 친구에게만 알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볼 때 청소년기에 있어 또래 관계의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연합뉴스) 정태진기자 jt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