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실제 미국경기는 오는 3∼4월께나 저점을 통과할 것이며 회복강도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경기에 대한 전망보고서에서 증시 및 일부산업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고용시장과 소비지출회복 지연 등을 볼 때 아직 저점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KIEP는 경기침체영향이 가장 큰 고용시장의 경우 9.11테러 이후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로 지난 12월 실업률이 5.8%까지 치솟아 6년만에 최고수치를 보였으며 실업인구의 43%가 8월 이후 실직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지출 역시 지난해 10월의 일시 회복세에도 불구, 11월부터 다시 하강곡선을그리기 시작했으며 개인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9∼11월 3개월 연속 줄어들어 향후 소비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KIEP는 경기가 한 번 더 저점을 겪은 후에야 회복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취의 이른바 ''더블-딥(Double-Dip)''이론에 대해서도 지수화된 월별통계 대신 전기대비 연율로 표시되는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을이용해 분석한 데 따른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KIEP는 이같은 상황을 볼 때 미국경제는 최근 그린스펀 연준(FRB)의장의 지적대로 바닥을 통과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오는 29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경기는 금리인하효과 등으로 공급되는 충분한 유동성과 재고감축, 일부전통산업과 IT산업 중심의 생산회복으로 오는 3∼4월께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용시장불안 등의 불안요인으로 인해 회복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