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더이상 공짜가 아닙니다''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한 벤처업계의 유료화 바람이 거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난을 겪은 벤처업계가 수익구조 개선과 내실경영을 표방하며 유료서비스로 앞다투어 전환하고 있다. 벤처업체들은 지난해만 해도 유료화에 따른 회원감소와 네티즌의 반발때문에 선뜻 유료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으나 올해들어 이같은 마이너스 요인을 감수하고라도돈을 버는 것을 `지상명제''로 삼고 있다. 유료화를 주도하는 것은 수백만~수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닷컴업계에서 두드러진다. 다음, 네이버,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등 포털업체들은 그동안 무료로 제공했던 만화, 영화 등 서비스를 최근 유료로 전환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유료서비스로 시작하고 있다. 또 이들은 e-메일서비스 등 전면 유료화가 어려운 부분은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를 개발해 유료로 제공하거나 다음의 경우처럼 온라인우표제 등으로 부분적인 유료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몇몇업체가 유료화로 성공을 거둔 아바타 서비스는 이제 포털, 커뮤니티업체에서 필수적인 유료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유료화에 따른 회원들의 반발이 적은 것을 볼 때 유료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확산됐다고 분석된다"며 "휴대전화 결제솔루션 개발 등으로 청소년도 요금을 쉽게 낼 수 있는 방법이 일반화된 것도 유료화 전환을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롬기술은 지난 7월 무료통화 시간을 포함해 요금을 받는 부분유료화를 중지하고 내달 1일부터 전면 유료화를 단행할 계획이다. 새롬기술의 한윤석 사장은 "무료서비스로 인한 비용발생을 더이상 감수할 수 없어 유료화를 결정했다"며 "돈이 안되는 사업부분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만이 올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게임분야도 유료화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인터넷서비스보다 유료화가 어느정도 정착된 분야인 온라인게임 업계는 오는 3월까지 10여개 온라인게임을 무료시범 서비스에서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넷마블의 방준혁 사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개발된 온라인게임만 수십개에 이른다"며 "이들 게임이 3월 이후 한꺼번에 무료 시범서비스될 경우 기존 게임의 무료 회원이 대거 이탈할 것으로 전망돼 그 이전에 기존 무료 온라인게임의 유료화를 단행, 유료 회원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