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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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와 같은 협업 솔루션 시장이 올해부터 연 10%씩 성장해 2031년 537억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비대면 업무 중심인 협업툴 사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180도 뒤집은 분석이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협업툴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하는 등 시장 선점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협업툴에 AI를 접목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추세다. 삼성SDS는 다음달 작업 자동화 플랫폼 '브리티 코파일럿'을 출시한다. 기업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솔루션인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업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을 지원한다.

LG CNS는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인 'DAP 젠AI 플랫폼'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문서 요약, 보고서 작성, 마케팅 이미지 생성, 상품 디자인, 대화형 챗봇 구축 등 생성형AI 서비스를 언제든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SK C&C도 지난달 AI 솔루션 '솔루어'를 발표했다. 솔루어에 기본 탑재된 AI 채팅 서비스 '마이챗'은 재무 정보나 시장 동향 파악, 보고서 작성과 요약, 번역 등을 지원한다.

티맥스그룹은 '티맥스와플'로 시장 대응에 나섰다. 티맥스와플은 2021년 조달청 혁신 제품 및 비대면바우처 상품으로 선정된 뒤 공공기관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티맥스그룹은 올해 AI를 결합한 업그레이드 버전 개발로 고객사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티맥스그룹 관계자는 "외산이 주도하고 있는 팀 협업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국산 기술력을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협업 솔루션 SW '티그리스' 제작사 타이거컴퍼니 역시 공공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경상북도 도정 소통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해외 협업툴 중에선 팀스가 대표적이다. 팀스는 MS의 워드, 엑셀, PPT가 포함된 오피스365와 연계됐다는 점이 장점이다. 팀스에 자료를 업로드하면 AI가 PPT를 만들고, 문구를 그래픽으로 전환한다. 화상회의 내용 요약과 데이터 분석도 돕는다.

협업 솔루션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뜻한다. 메일, 캘린더, 메신저 등 흩어져 있는 업무를 한데 모아 효율적인 일 처리가 가능한 것은 물론 회의 내용을 요약해 주고 스케줄 정리도 가능하다.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팀 협업 솔루션 SW 시장 규모는 260억1000만달러(약 36조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는 오는 2031년까지 537억5000만달러(약 74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계산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협업 솔루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이 조사기관은 "AI 발달이 업무 효율성을 높여 협업툴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IT 업계 관계자는 "AI가 분산된 업무 문서를 한데 모아 관리와 분석까지 해주기 때문에 기업 선호도가 높다"며 "머지 않아 대부분의 기업들이 협업툴을 사용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