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전대 준비기구인 ''선택 2002준비위''가 17일 위원 선정을 마치고 본격활동에 들어갔으나 당.대권 대선전 분리여부, 지도체제 문제 등에 대한 주류와 비주류측의 견해차로 논란이 예상된다. ◇위원 면면 = 박관용(朴寬用) 선준위원장은 이날 19명의 위원을 발표하고 첫회의를 소집했다. 원내외, 성별, 선수(選數), 지역안배가 위원선정 원칙이라고 박위원장은 말했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본인의 요구에 따라 위원에 포함됐고 박명환(朴明煥)의원은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대리인격으로 선정됐다. 미래연대 소속으로 소장파대표로 포함된 김영춘(金榮春)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김덕룡 의원과도 가깝다. 손희정(孫希姃) 전재희(全在姬) 의원은 여성몫으로 배려됐으며 장경우(張慶宇.경기) 조일호(趙壹鎬.충남) 임광순(林廣淳.전북) 전석홍(全錫洪.전남) 위원장은 원외와 지역배려 차원이다. 이밖에 허태열(許泰烈.부산) 안택수(安澤秀.대구) 권기술(權琪述.울산) 이규택(李揆澤.경기) 최연희(崔鉛熙.강원) 박헌기(朴憲基.경북) 이주영(李柱榮.경남) 의원은 각 지역을 대표해 선정됐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외부인사 포함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선준위원을 추천하지 않았다. 따라서 당초 20인으로 구성하려던 선준위는 일단 19명으로 출범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이부영 부총재 추천몫은 일단 비워놨다"고 말했다. ◇주요 의제 = 선준위는 ▲총재와 대선후보 통합.분리 여부 ▲순회경선 여부 및방식 ▲국민참여경선제 ▲대선후보.당지도부 선출시기 및 방식 ▲대의원 정수.선출방법 ▲당.대권 분리여부 ▲당 지도체제 등을 의제로 선정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이들 의제에 대해 필요할 경우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개별면담, 외부 전문가 의견수렴 절차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박근혜 김덕룡 이부영 의원 등 비주류측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연두기자회견에서 비주류측이 요구한 대선전 총재와 대선후보 분리, 집단지도체제, 국민참여경선제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시한데 대해 비주류 의원들은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박관용 위원장은 사견을 전제로 "이 총재가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지만 선준위에서 논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대통령직-총재직 분리의 경우 당헌에 `총재가 대통령 당선시 60일 이내에 전대를 열어 새로운총재를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총재와 대선후보 분리선출에 대해 박 위원장은 "2번 치르면 이벤트가 되고 좋지만 정치일정상 7월께 한번 더 경선을 하는 것은 날씨 문제 등으로 어렵다"며 "결국분리는 어렵고 4월말이나 5월초께 한번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의일정 및 의사결정 방식 = 일단 이달말까지 전당대회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어 내달 4일 총재단회의와 6일 당무회의를 거쳐 같은 달 20일 중앙위 운영위에서 당헌개정을 추인한 뒤 내달말까지는 전당대회 준비위를 구성키로 했다. 각 의제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특정 사안에 대해 먼저 결론을 내기보다는 함께 결정을 할 방침이다. 다만 크게 볼 경우 대의원 공정선정 문제는 우선결론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대문제의 경우 방식에 따라서 경선출마자들의 이해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의사결정은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했다. 다만 위원들간의 견해가 엇갈려 합의가 어려울경우는 불가피하게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안건을 결정키로 했다. 김문수(金文洙) 간사는 "의사결정이 안될 경우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박근혜 부총재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