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내 한국 여대생 변사.실종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민박집 주인 김모씨(31)가 2차례의 e-메일을 통해 사건 전후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제기하면서 진상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15일밤 두번째로 보낸 e-메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진효정씨(21)가 자신의 민박집에 머문지 3일째 되던 날 프랑스로 돌아가지 않고 런던시내 빅토리아역 시외버스터미날로 갔다가 다음날 ''도''라는 사람과 함께 민박집에 되돌아왔으며 자신이 경영하는 다른 민박집에 갔다온 사이에 떠났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어 돈이 나간 사실을 알고 왜 돈을 찾았느냐고 ''도''에게 물었더니 빌렸다고 대답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서 (현금인출기) 카메라에 찍힌 사람이 ''도''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수사관련 소식통들은 그러나 ''도''가 현금인출을 위해 사용한 카드가 누구의 카드였는지, ''도''가 카드를 갖고 있었는데 김씨는 어떻게 돈이 나간 사실을 알았는지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카드가 진씨의 카드였다면 지난해 10월30일 웨스트민스터 지역의 현금인출기에서 250파운드 1번, 290파운드씩 6번 인출된 기록이 있으며 이 때는 현금인출기에 카메라가 설치돼있지 않아 사용자가 카메라에 찍힐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사용자가 카메라에 찍힌 것은 지난해 12월13일로 당시는 홀본 민박집 인근의 바클레이즈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실종된 송인혜씨(22)의 카드로 300파운드씩 4번에 걸쳐 현금이 인출됐고 이때는 카메라가 설치돼있었기 때문에 사용자의 모습이 찍혔다는 것이다. 따라서 "카메라에 찍힌 사람이 ''도''라는 것을 알았다"는 김씨의 말대로라면 ''도''라는 사람이 지난해 12월13일 송씨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했다는 말이 돼 진씨 카드에서 현금이 인출된 시기와는 시간적으로 13일이나 차이가 난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또 김씨가 ''도''라는 사람이 진씨의 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해도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고 이들은 말했다. 진씨의 카드에서 돈이 나간 것을 김씨는 어떻게 알 수 있었으며 ''도''라는 사람이 카드를 사용한 것을 어떻게 알고 ''도''라는 사람에게 돈을 찾은 이유를 물었는지도 의문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김씨가 돈이 나간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도''라는 사람으로부터 카드를 넘겨 받은 뒤 잔고조회를 하는 수밖에 없었을텐데 진씨가 없는 상황에서 진씨의 카드가 ''도''라는 사람과 김씨 사이를 어떻게 오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와 함께 김씨가 진씨와 함께 떠났던 ''도''라는 사람에게는 연락을 할 수 있었으면서도 어떻게 진씨의 안부는 지난 14일 e-메일을 보낼 때까지 몰랐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변사한 진씨와 함께 약을 사러 나가기도 했다며 진씨의 약물복용을 주장해 진씨 주변 친지들의 말과 상반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e-메일을 통해 곧 런던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김씨가 자신의 말대로 하루빨리 런던으로 돌아와 진상을 밝혀야 사건해결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