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필리핀 군이 15일부터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일원에서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부 사야프'' 이슬람 반군에 대처하기 위한 6개월간의 대규모 합동 기동훈련에 돌입한다고 필리핀 관리들이 14일 밝혔다. 리고베르토 티글라오 대통령 대변인은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민다나오섬 남부 삼보앙가시(市)와 인근 바실란 섬에서 합동훈련에 들어가기로 한 국방부 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앙헬로 레예스 국방장관은 150명의 특수부대원을 포함해 650명 이상의 미군이 1천200여명 규모의 필리핀 군과 함께 `발리카탄(짐을 함께 진다는 뜻) 02-1''로 명명된 훈련에 참여한다고 설명하고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이번 훈련의 목적은 테러분자들과 싸우기 위한 합동 작전능력을 배양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삼보앙가에는 이미 미군 장교 6명이 도착해 훈련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티글라오 대변인은 "합동훈련 사상 최장기간 계속될 이번 훈련에는 실질적인 적인 아부 사아프 조직원들이 활동하는 바실란섬 실제 전장에서의 작전도 포함된다"고말했으나 미군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필리핀군 사령부 지휘 하에 있을 것이며 미군 주둔시설을 별도로 건설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예스 국방장관은 그러나 "미군 교관.자문관과 특수부대원들이 대대.중대 단위로 우리 군과 긴밀히 협력하기 때문에 특정한 경우에는 소규모 미군 자문단이 아부사야프 그룹의 근거지인 바실란섬 전투지역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미군이 소규모로 적 근거지에 침투할 경우 개인 화기를 휴대하고 자위차원의 전투행위에 관여할 수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원칙적으로 전투작전 참여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레예스 장관은 말했다. 미국과 필리핀 정부가 공히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는 이슬람 무장반군단체 아부 사야프는 지난해 5월 서방인질 등 17명을 납치한 뒤 40대 미국인 관광객 한명을 처형했으며 지금도 미국인 선교사 마틴 번햄 부부와 필리핀 간호사 한명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다. (마닐라 AFP.A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